2012년 8월 26일 일요일

소비자 우롱하는 車업체들의 순정 엔진오일

얼마전 일산에 사는 P씨는 엔진오일을 교체하기 위해 정비소에 들렀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H사 차량을 보유중인 P씨는 S사의 엔진오일로 교체하기 위해 정비사에게 S사 엔진오일로 교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비사는 S사 엔진오일을 사용했다가 엔진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보증기간내에 해당되더라도 AS를 받을 수가 없다며 다른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결국 P씨는 정비소에서 권해주는 순정엔진오일(전용엔진오일)로 교환할 수 밖에 없었으며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자동차업체들마다 고유의 순정 엔진오일을 판매하고 있으며, 만약 자사의 순정품이 아닌 다른 엔진오일을 사용했을 경우, 다른 이유로 엔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AS에 불이익을 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정말 자동차 엔진에 자사가 생산한 전용 엔진오일만 사용해야 할까?

엔진오일은 윤활유역활, 엔진을 식혀주고 엔진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나 이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엔진오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점도다. 이는 엔진오일을 선택할때 겉 표면에 소비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잘 표시돼 있다.

우리나라의 엔진오일은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의 표준을 따르고 있다.

예컨대 SAE 10W-30 이라고 표기돼 있는 엔진오일인 경우, 앞의 10W는 유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온도(0W는 약 영하 40도, 10W는 약 영하 30도, 20W는 약 영하 20도)이며, 뒤의 30은 엔진오일의 점도를 나타낸다. 때문에 뒷 숫자가 높을수록 점도도 높아진다.

10W-30이라면 영하 30도에서도 유동성을 발휘할 수 있고 30의 점도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점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엔진보호에 유리하고 정숙성도 좋아지며 고속주행시 출력이 보장되는등 장점도 있으나 순발력과 가속력이 떨어지며 연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엔진오일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이 부분을 확인하고 주입하면 된다.

때문에 순정인지 아닌지 여부를 따져보고 주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엔진오일은 본인에게 맞는 엔진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선택권은 소비자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엔진오일을 생산하는 업체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품질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며 순정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시기마다 엔진오일을 교환해주는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과 같은 자동차 선진국에도 전용 엔진 오일이라는것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것은 없다. 심지어는 가솔린과 디젤 겸용으로 엔진오일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전용엔진오일이라는 개념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 결국 우리나라 소비자들만 순정이라는 틀안에 갇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국산차업체들의 주장대로라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순정오일을 판매해야만 한다. 하지만 엔진오일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측은 아직까지 미국에서 전용 엔진오일을 판매한 적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국산자동차업체들이 엔진오일로 수입을 올리기 위해 반 강제적으로 자사제품 사용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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